러시아 최대 상업은행 스베르(Sber)가 비트코인(BTC) 가격 변화와 달러-루블 환율을 추종하는 구조화 채권 상품을 출시했다. 해당 상품은 장외시장(OTC)을 통해 자격을 갖춘 투자자들이 이미 거래할 수 있으며, 스베르는 조만간 모스크바증권거래소(MOEX) 상장을 추진할 계획이다.
스베르는 5월 30일 자사 공식 성명을 통해 이 같은 계획을 밝히며, 향후 상장을 통해 투자자에게 ‘투명성’, ‘유동성’, ‘운용 편의성’을 제공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구조화 채권은 비트코인의 달러 기준 가치 변화와 달러화 대비 루블화의 가치 하락으로부터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구조다.
스베르 측은 “이 상품은 디지털 자산과 글로벌 통화 변동성에 관심 있는 고급 투자자를 위한 대안적 금융 도구가 될 수 있다”며 “복합적인 시장 요인을 연계한 채권 상품을 통해 수익 다변화를 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구조화 상품은 오는 6월 4일 모스크바증권거래소에 비트코인 선물 상장과 함께 본격 거래될 예정이다. 이는 러시아 금융 당국이 암호화폐 시장에 대해 일정 수준의 제도화와 수용에 나서고 있다는 신호로도 풀이된다.
이번 상품 출시는 러시아의 거시경제 불확실성과 서방 제재 등으로 인해 전통 금융 수단이 제약받는 상황에서, 디지털 자산을 활용한 새로운 투자 경로를 개척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동시에 글로벌 암호화폐 시장 내 비트코인 파생상품 수요가 지속됨을 반영하는 사례로도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