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이 새로운 형태의 탈중앙화 거래소인 ‘퍼미션드 DEX’를 XRP 레저(XRPL) 상에 출시하며 제도권 금융기관의 디파이(DeFi) 진입을 가속화했다. 일본 최대 금융 그룹 중 하나인 SBI홀딩스의 키타오 요시타카(Yoshitaka Kitao) CEO는 해당 기술에 대해 “기관용 디파이 접근을 여는 결정적 전환점”이라고 평가하며 지지를 표명했다.
리플 측은 이번 업데이트를 통해 기존 암호화폐 DEX의 한계였던 컴플라이언스(규제 준수)를 제도권 요구에 맞게 해결했다고 밝혔다. 이 퍼미션드 DEX는 허가받은 기관들이 규제 환경 안에서 XRP 레저 기반으로 직접 거래하거나 가치를 이전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기존의 오더북 방식은 유지하면서도, 허용된 참가자만 접근 가능한 ‘퍼미션드 도메인’을 설정해 무분별한 접근을 막을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퍼미션드 DEX의 핵심은 '허가 목록'에 등록된 참여자만 특정 거래 영역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한 점이다. 예를 들어, 개발자는 XRP, 스테이블코인, 래핑된 암호화폐 같은 퍼미션리스 자산을 가지고 허가된 사용자만 접근 가능한 맞춤형 오더북을 생성할 수 있다. 각 DEX 인스턴스는 고유한 퍼미션드 도메인과 연결돼, 해당 도메인에 승인된 계정끼리만 거래를 수행할 수 있도록 엄격히 통제된다.
리플은 이러한 구조가 탈중앙성과 확장성, 비용 효율성은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기존 금융기관의 실사용 요구를 수용할 수 있는 기반이라고 주장한다. 실제로 이 플랫폼을 통해 기관들은 곧장 스테이블코인-법정화폐간 외환거래, 급여 지급, 기업 재무처리, 국경 간 B2B 결제와 같은 다양한 활용 시나리오를 실현할 수 있다.
이번 출시와 함께 XRP 레저는 제도권 금융 진입이라는 큰 걸음을 내디뎠다. 퍼미션드 DEX는 사용자 통제권을 유지하면서도 규제에 부합하는 거래 구조를 제시함으로써, 디파이의 가능성을 제도적 신뢰 위에서 추구할 수 있는 플랫폼이 될 것으로 주목받고 있다. 리플과 SBI홀딩스의 공조도 XRPL의 기관 채택 확대에 중요한 촉매제로 작용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