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업계 큰손부터 트럼프 대통령 아들의 지인까지, 워싱턴에 새롭게 문을 여는 사교클럽 '이그제큐티브 브랜치'가 눈길을 끌고 있다.
이 클럽은 상류층과 정치 핵심 인사들이 모이는 완전히 폐쇄된 공간으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진영을 중심으로 구성됐다. 특히 암호화폐 업계의 주목받는 인물들이 다수 포함돼 있어 화제를 모은다.
이그제큐티브 브랜치의 가입비는 무려 최대 50만 달러, 우리 돈으로 약 7억 원에 달하지만, 이렇게 큰돈을 내도 무조건 가입이 보장되지는 않는다.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 트럼프 주니어와 개인적인 친분이 있어야 한다"는 조건 때문이다.
클럽 창립 멤버 중에는 암호화폐 관련 인사들이 다수 포진했다. 트럼프 행정부 시절 암호화폐 정책 자문 역할을 맡았던 데이비드 색스와, 암호화폐 거래소 제미니(Gemini)를 공동 설립한 윙클보스 형제가 대표적이다. 이들은 클럽의 '보안성'과 '신뢰성'을 높게 평가하며, 가짜 뉴스 기자나 정치 로비스트가 주위에 있을 걱정을 덜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곳은 철저히 비공개로 운영되며, 기자는 출입할 수 없다. 이름만 들어도 정치적 파장이 클만한 인물들이 속속 모이며, 권력과 자본이 교차하는 비공식 무대가 되는 셈이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이 클럽의 경영진에는 트럼프 주니어 외에도 벤처캐피털 1789캐피털의 창립자 오미드 말릭, 부동산 개발업자 출신의 스티브 위트코프의 아들 등이 포함돼 있다. 이들은 모두 정치적 영향력과 경제적 여유를 동시에 지닌 인물들로 알려져 있다.
한편, 기존 워싱턴 사교클럽인 메트로폴리탄이나 코스모스 클럽은 혹은 공화·민주를 넘나드는 다양한 인사들이 함께하는 개방된 분위기인 반면, 이그제큐티브 브랜치는 노골적으로 트럼프 대통령 지지층만을 위한 폐쇄형 사교 장소로 자리 잡고 있다.
이와 달리 최근 문을 연 '네드스 클럽' 같은 곳은 분야별 상위 전문가들을 중심으로 구성돼 있고, 가입비도 약 5천 달러 수준으로 훨씬 낮다. 이그제큐티브 브랜치와는 운영 방향부터 접근 방식까지 전혀 다른 길을 간다.
전문가들은 이 클럽이 정치권과 재계, 그리고 암호화폐 산업 중심 자본가들이 교류하는 새로운 접점이 될 수 있다고 내다보며, 향후 트럼프 캠프의 정책적 방향성에도 간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