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에 상장된 중국 전기차 제조사 샤오펑(XPEV)의 주가가 1분기 실적 서프라이즈 소식에 11% 가까이 급등했다.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는 차량 인도 실적과 적자 폭 감소가 동시다발적으로 반영되며 투자자들의 기대 심리를 자극한 것이다.
샤오펑은 올해 1분기에 총 9만4,008대를 인도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네 배 이상 늘어난 수치로, 계절적 수요 부진에도 불구하고 역대 분기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매출은 158억1,000만 위안(약 3조 30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큰 폭으로 증가했으며, 리서치업체 비저블 알파(Visible Alpha)가 집계한 시장 컨센서스를 모두 상회했다.
이 같은 실적 호조의 또다른 핵심은 수익성 개선이다. 샤오펑은 주당 0.45위안의 조정 후 손실을 기록했는데, 이는 애널리스트 전망치의 3분의 1 수준으로, 손실 폭을 대폭 줄이는 데 성공했다. 샤오펑의 허샤오펑 최고경영자(CEO)는 "시장 반응이 긍정적으로 나타났고, 신모델 중심의 3년 제품 전략에 대한 확신이 더욱 커졌다"고 강조했다.
2분기 전망도 눈길을 끌었다. 회사는 10만2,000~10만8,000대의 차량 인도를 예고했고 매출 기대치는 175억~187억 위안(약 3조 3,800억 원~3조 5,500억 원)으로 제시했다. 인도량 중간값은 시장 예상과 유사한 수준이며, 매출 목표치는 분석가 합산치(183억5,000만 위안)에 다소 미치지 못했지만 보수적 접근으로 풀이된다.
샤오펑 주가는 이번 실적 발표 이후 85% 이상 상승한 연초 대비 흐름에 다시 강한 탄력을 붙였다. 전기차 시장의 경쟁 심화 속에서도 샤오펑은 규모 확대와 비용 효율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아내며 '성장 모멘텀'을 증명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