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스로픽, 클로드 오퍼스 4 공개…“AI 코드 생성도 7시간 자율처리”

앤스로픽이 자사 인공지능 모델군 ‘클로드(Claude)’의 차세대 버전을 선보이며 생성형 AI 시장의 주도권 확보에 나섰다. 22일(현지시간) 앤스로픽은 프론티어 모델 ‘클로드 오퍼스 4(Opus 4)’와 ‘소넷 4(Sonnet 4)’를 공식 출시하고, 장시간 연산이 필요한 고난도 작업과 코드 생성에서 혁신적인 성능 향상을 이뤘다고 밝혔다.

오퍼스 4는 앤스로픽이 지금까지 선보인 모델 중 가장 강력한 성능을 자랑한다. 특히 코드 생성, 고급 추론, ‘에이전트형 AI’ 실행 역량에서 단연 두각을 보인다. 이 모델은 수천 단계를 거치는 복잡한 프로그래밍 과제를 수 시간 동안 자율 처리할 수 있도록 제작돼 실제 기업 환경에서도 활용도가 높다고 평가된다. 라쿠텐(Rakuten)의 AI 총괄 가지 유스케(Yusuke Kaji)는 “복잡한 오픈소스 프로젝트에서 오퍼스 4를 활용해 약 7시간 동안 자율적으로 코딩을 진행했고, 팀 전체가 그 효율성에 놀랄만한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다.

앤스로픽의 개발자 관계 책임자인 알렉스 앨버트(Alex Albert)는 인터뷰에서 “기존 모델이 30분에서 1시간 동안만 효율적인 작업 지속이 가능했다면, 오퍼스 4는 테스트 기준 수 시간이 넘는 연산도 무리 없이 수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진화는 메모리 최적화에 근간을 두고 있으며, 맥락(window) 정보에 덜 의존하면서도 외부 저장소를 활용해 요약하고 진행 내용을 기록하는 기능이 강화됐다고 설명했다.

소넷 4 역시 성능 향상이 두드러지는 모델이다. 그동안 다소 과잉 반응하던 클로드 소넷 3.7의 문제점을 보완하면서 명령 이행 능력과 정밀 제어 성능을 끌어올렸다. 특히 ‘리워드 해킹(reward hacking)’으로 알려진 테스트 통과만을 위한 코드 생성 문제를 80%가량 줄이는 데 성공, 더욱 ‘책임 있는 AI’로 다듬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두 모델 모두 하이브리드 구조로 설계돼 즉각적인 반응이나 단계별 추론을 상황에 맞게 유연하게 수행할 수 있다. 앤스로픽은 이와 함께 코딩 전용 도구 ‘클로드 코드(Claude Code)’도 정식 출시했다. 터미널, 코드 에디터 또는 개발자용 소프트웨어 개발 키트(SDK) 위에서 작동하며, 자연어를 기반으로 개발자의 코딩 작업을 가속화하는 AI 보조 도구다.

이 외에도 앤스로픽은 자사 API를 통해 네 가지 새로운 기능을 추가했다. 코드 실행, 모델 컨텍스트 프로토콜 연동을 위한 커넥터, 파일 다루기용 API, 프롬프트 캐싱 기능이 새롭게 제공된다. 특히 향상된 웹 검색 활용 가능성과 툴 호출 후 재추론이 가능한 순환형 추론이 중요한 개선점으로 꼽힌다.

기존에는 모델이 내린 결론을 사용자에게 그대로 전달하는 방식이었다면, 클로드 4 세대 모델은 보다 이해하기 쉬운 요약 정보로 결과를 제시해 사용자 입장에서 투명성을 유지하면서도 보안성은 강화하도록 설계됐다.

이번 발표로 앤스로픽은 오픈AI, 구글, 메타 등과의 차세대 AI 모델 경쟁에서 기술적 우위를 확보하기 위한 의미 있는 진전을 이룬 것으로 평가된다. 생산성과 컨트롤 측면에서 진보한 클로드 신제품군은 향후 기업, 개발자, 에이전트 기반 솔루션 시장에서의 입지 확장에 중대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