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이 고점이던 10만 6,000달러(약 14억 7,340만 원)에서 급락한 가운데, ‘비트코인 전도사’로 잘 알려진 마이클 세일러(Michael Saylor)가 다시 한 번 시장에 메시지를 던졌다. 그는 SF 영화 ‘매트릭스’의 은유를 빌려 비트코인을 통해 현실의 속박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언급하며 눈길을 끌었다.
세일러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비트코인을 “매트릭스를 탈출할 수 있는 티켓”이라고 표현하며 흥미로운 AI 이미지와 함께 메시지를 게재했다. 그는 전에도 은유적 표현을 즐겨 사용했지만, 이번에는 매트릭스 영화 속 ‘현실 탈출’이라는 상징적 장치를 활용해 비트코인의 철학적 의미를 강조한 셈이다. 다만, 그는 극단적 탈중앙화론자들과는 거리를 둔다. 과거 비트코인을 은행 없이 직접 보관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 “비트코인 아나키스트들의 편협한 시각”이라고 일축한 바 있다.
한편 시장에서는 비트코인이 24시간 새 약 2.33% 하락하면서 10만 6,150달러(약 14억 7,550만 원)에서 10만 3,400달러(약 14억 3,700만 원)대로 밀려났다. 이번 하락은 저항선 돌파 후 곧바로 발생한 조정으로 해석된다. 주초 10만 8,850달러(약 15억 1,260만 원)까지 치솟았던 가격이 일주일 사이 4.87%나 빠진 셈이다.
이러한 가격 하락에도 불구하고 비트코인을 꾸준히 매수하는 대형 지갑들의 움직임은 눈에 띈다. 온체인 분석 플랫폼 샌티먼트(Santiment)의 데이터에 따르면, 10BTC 이상을 보유한 주소는 최근 열흘 사이 231개가 늘어나며 0.15% 증가했다. 반면, 0.001~10BTC 범위의 소형 지갑은 같은 기간 3만 7,465개가 줄었으며, 이는 0.15% 감소와 맞먹는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추세가 다시금 시장의 ‘강세 모멘텀’을 이끄는 전조일 수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세일러가 강조하듯, 비트코인은 단순한 투자 수단을 넘어 새로운 패러다임을 상징한다. 특히 최근처럼 가격이 흔들리는 시점에서, 그의 메시지는 “믿음과 철학이 비트코인의 근간”이라는 점을 다시 한 번 환기시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