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만장자 투자자이자 벤처 캐피털계의 전설로 불리는 팀 드레이퍼(Tim Draper)가 비트코인(BTC)을 마이크로소프트($MSFT)에 비유하며 또 한 번 시장의 주목을 끌었다. 그는 최근 소셜미디어를 통해 현재 개발자들이 비트코인이라는 플랫폼에 “중력처럼 끌리고 있다”며, 과거 PC 운영체제를 장악한 마이크로소프트가 다양한 소프트웨어를 통합한 방식과 유사하다고 주장했다.
드레이퍼는 1980년대 초반 스프레드시트 시장에서 한때 인기를 끌었던 로터스 1-2-3 대신, 마이크로소프트가 자체적으로 개발한 엑셀(Excel)이 어떻게 윈도우와의 통합을 통해 시장을 장악했는지를 예로 들었다. 그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워드프로세싱 분야에서도 워드퍼펙트를 밀어내고 워드(Word)를 앞세워 성공했으며, 프레젠테이션 툴로는 파워포인트를 인수해 표준 지위를 잇따라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모든 애플리케이션이 마이크로소프트 생태계로 통일됐다며, 현재 비트코인도 이와 비슷한 궤도를 그리고 있다고 강조한 것이다.
그는 기존에 스마트 계약, 오디널즈(Ordinals), P2P 결제와 탈중앙화 거래소 등에서 독창적인 기능을 선보이던 다른 블록체인 프로젝트들이 이제는 비트코인 상에서 해당 기능들을 구현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이는 곧 “비트코인이 가장 강력한 중력장을 지닌 플랫폼임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이어 드레이퍼는 비트코인이 결국 미 달러 대비 가격이 ‘무한대’에 이를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드레이퍼는 앞서도 비트코인 가격이 올해 안에 25만 달러(약 3억 4,750만 원)에 도달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최근에도 “달러는 계속해서 가치가 희석되며 사라지고 있고, 그 결과 비트코인의 가치는 끝없이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드레이퍼의 이같은 발언은 단순한 낙관이 아니라, 비트코인을 하나의 ‘기반 인프라’로 재정의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이처럼 그는 다른 암호화폐 프로젝트의 혁신이 결국 비트코인이라는 ‘표준 플랫폼’으로 회귀하는 경향을 비트코인의 경쟁력으로 해석하며, 시장의 향후 전망에 대한 강한 신뢰를 드러냈다.